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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스쿠버다이빙은 어떻게 입문하면 좋을까?

kimkoni 2024. 3. 23. 02:26

(한줄요약) 물이 조금이라도 무섭다면 개방수역은 제주도로 가시는걸 조심스럽게 추천


 

스쿠버다이빙에 입문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교육 코스를 이수해야 한다.

교육 단체마다 교육명은 조금씩 다르긴 한데,  보통 오픈워터 →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 레스큐 → 마스터 → 강사 의 테크트리로 교육이 이루어진다.

펀다이버*라면 오픈워터와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과정을 이수하는게 일반적이다.

 

* 텍(tec)다이버나 직업 잠수사 등등을 제외하고 재미(fun)로 다이빙하는 사람들을 펀다이버라고 부른다.ㅎㅎ


 

다이빙 자격증 발급 단체

 

스쿠버 단체는 PADI, SSI, SDI 정도가 메이저한 편인 것 같다. PADI가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단체라고 하는데, 그래선지 월드와이드로 가장 많이 보인다.

교육 과정은 다 엇비슷하고, 단계별로 교차 발급도 가능하기 때문에 너무 마이너한 (CMAS, BSAC 등등..)  단체만 아니면 어떤 단체를 고르던 크게 상관은 없다.

 


개방수역 교육 지역 (동해 vs 제주도)

 

그렇다면 어디서 교육을 받으면 좋을까? 

보통 다이빙 교육 코스는 이론 + 제한수역(수영장교육) + 개방수역(바다교육)으로 이루어진다.

만약 국내에서 개방수역 교육을 받는다면 동해나 제주도에서 하는게 일반적이다. 해외까지 눈을 돌린다면 갈 곳은 무궁무진하다.

 

다이빙 환경만 생각하면 압도적으로 해외가 좋다. 다만, 돈과 시간을 고려했을 때 첫 교육은 제주도가 좋은 선택지가 아닐까 싶다.

동해 다이빙은 (내기준) 제주도 다이빙보다 훠얼씬 레벨이 높다.

 

① 수온

 

동해는 일단 춥다.

국내 다이빙 성수기(보통 7 ~ 10월) 기준 동해와 서귀포의 수온 차이는 체감상 대략 5 ~ 8도 정도 되는 것 같다.

(예전 로그북을 뒤져보니 '18년 11월 초의 서귀포 수중 온도는 22도, 그보다 두달전인 '18년 9월말의 동해 수중온도는 15도다.)

 

그래서 제주도에서는 대부분 5mm 수트를 입는데, 동해에서는 7mm 수트 또는 드라이슈트를 입는 분들이 많다. 한여름이 아닌 이상 동해 수온에 5mm 수트를 입으면 출수해서 와드와드와드들 떨게된다.

 

 * 드라이슈트는  안에 물이 들어오지 않게 만들어진 다이빙 슈트다. 젖지 않기 때문에 별로 안춥다. 매우 고가이다. 우리가 입는건 입으면 다 젖는다고 해서 와들와들 웻수트라고 한다.

 

 

② 시야

동해 바다하면 깊고 푸른 느낌이 떠오른다.

거기 한가운데에 들어가는건 어떨까?

오픈워터 개방수역 교육을 받으러 동해로 갔던 내 친구는 배에서 바다를 내려다보고는 자격증 취득을 포기했다.ㅎㅎ

(그날 파도가 많이 치고 시야도 안좋았다고 했다.)

 

물론 제주도도 시야가 항상 좋다고 보장할 수는 없고,날씨나 물때에 따라 시야는 오락가락하긴 하지만 보통의 동해는 시야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라 특히나 초보자에겐 큰마음먹고 온 자격증을 포기할만큼 무서운 곳이 될 수 있다.

 

 

▲ 강릉 스텔라 난파선 다이빙 포인트
동해 다이빙의 느낌은 상대적으로 살짝 어둡다. 그래서 난파선 다이빙이 간지가 난다. 하지만 개방수역 교육을 이런 곳에서 하진 않으니 펀다이빙으로 가는걸 추천한다.

 

 

③ 수중생물

평균 수온이 제주도가 동해보다 높기 때문에 제주도가 열대성 어종이나 산호가 많이 발달해 있다. 동해에는 보통 (모래색)놀래미가 많았던 것 같고, 산호류도 별로 없어서 수중 상황이 그리 알록달록 하진 않다. 수심이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흰 말미잘도 예쁘게 피어있는 것 같은데 초보자가 가기는 쉽지 않은 곳이다. 

▲ 서귀포 섶섬 부근 포인트
제주도가 동해에 비해 부유물이 적어서 시야가 조금 더 좋은 편이다. (물론 때에 따라 다르다.) 열대성 어종이나 물고기 떼, 산호도 많다. (오른쪽 사진은 색감 보정이 들어간 것)

 


다이빙 강사님 선택하기

 

사실 선생님을 잘 만나는게 제일 중요하다. 국내외 다이빙 투어나 다이빙 장비 구매를 보통 강사를 통해 많이 하기 때문에 교육 이후의 다이버로서의 삶(?)에 꽤 많은 영향을 끼친다. 다만, 다이빙 강사님을 만나보지 않고 나랑 맞을지 안맞을지 평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외적인 얘기만 우선 해보겠다.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다이빙 강사님을 컨택하는 경로는 아래 세개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1. 수도권의 다이빙샵 컨택

2. 동해 또는 제주도, 해외의 현지 다이빙샵 컨택

3. 프리랜서 강사 컨택

 

① 가격

교육 가격만 놓고 보면 현지 다이빙샵이 일반적으로 저렴하다. 제한수역(수영장) 교육 비용이 따로 청구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다이빙샵이나 프리랜서 강사를 컨택해서 수도권에서 제한수역 교육을 받게되면 잠실풀장 같은 곳에서 교육을 따로 받게 되는데 이때 3~5만원의 실비가 추가로 발생한다.

다만, 교통비까지 생각했을 때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저울질을 잘 해봐야된다.

 

② 확장성

수도권 다이빙샵의 경우 교육생들 간에 커뮤니티가 생겨서 주기적으로 다이빙 투어가 진행되는 곳이 많다. 반면에 현지 다이빙샵, 특히 제주도의 경우 관광객들이 비교적 많기 때문에 교육생들 간에 커뮤니티가 꾸려지기 힘들고, 국내 성수기 시즌에는 현지에서 영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비수기에만 해외 투어가 가능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잠수풀에서 연습을 하려면 버디나 강사와 동행이 필요한데, 현지 다이빙샵에서 교육을 받은 경우에는 이것도 처음에 쉽지 않다.

 

③ 개방수역 지역 

나는 동해에 첫 교육을 받으러 가는 걸 비추천한다고 주구장창 써놓았지만 사실 동해로 개방수역을 가는게 비용이나 시간적인 측면에서 다른 모든 곳을 압도한다. 그래서  동해에 개방수역을 하러 가길 원하는 분들이 많다. 교육은 일정 인원 (대략 3-6명)이 모여야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교육이 동해에서 이루어진다.ㅠㅠ 그래서 수도권 지역 다이빙샵이나 강사님께 교육을 받기로 했다면 사전에 개방수역이 어디서 가능한지 미리 조율이 필요하다.


다이빙 인구가 점점 늘어나길 바라며! 2만